일상

타석증(침샘결석) 수술후기 (+전신마취)

타석증 발견

사랑니 4개를 다 빼느라 치과에서 CT를 찍었는데 치과의사쌤이 타석증(침샘결석)이 의심된다면서 이비인후과를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사랑니 발치의 고통을 머금고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타석증 판정받고 대학병원에 제출할 소견서를 받았습니다..

 

대학병원에서도 의사선생님이 혀밑에 손가락을 넣어서 만져보시고 있는것 같다고 CT도 찍고나서 타석증 판정 제대로 받았습니다.

 

침샘 깊숙히 있어서 자연치유는 어렵고 전신마취 후 제거할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최대한 입 안쪽으로 제거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수술 전 검사

전신마취를 하기위한 검사를 여러개 합니다. 피검사, X-ray, 소변검사 등등 하는것 같습니다.

(피검사 한 날 팔운동 했는데 다음날 피멍들고 너무 아팠습니다... 저처럼 바보같이 피검사한날 팔운동 하는 사람 없길)

 

 

 

 

입원

수술 당일날 입원없이 수술받고 바로 집에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여러 후기를 찾아봤을때 그건 너무 힘들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수술 전날 입원하고 다음날 수술하고 그 다음날 퇴원하는걸로 했습니다.

입원하는 날엔 오후4시까지 가서 입원수속했고, 병상에서 노트북하면서 놀았습니다. 원래 코딩하려고 했는데 다음날 수술이라 마음이 잘 안잡혀 한글자도 안쳤네요.. ㅋ

42카뎃컵 자랑
저녁밥

 

밤에 의사선생님이랑 면담했는데, 30분안에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고 전신마취하기때문에 한숨자면 수술 끝날거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걱정되는 마음이 조금 풀렸습니다.

 

 

 

 

수술날

나름 푹 잤고 5시쯤 간호사분이 깨워서 혈압체크랑 알러지반응체크 등등 하고 가셨습니다.

수술용 18게이지 주사바늘 꼽았습니다. 세번 푹푹푹 들어가는데 좀 아팠네요. (하지만 수술 후 고통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었습니다..)

 

6시 30분에 수술전 마지막 외래한번 더 받았습니다. 이때도 간단한 수술이고 주무시고나면 끝나있을거라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8시가 됐고 휠체어 타고 수술실까지 갔습니다. 수술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추워서 벌벌 떨고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처음으로 수면마취를 경험해보았습니다.

심호흡 크게하라고 해서 몇번이고 크게 했는데 잠이 안들어서 나는 이런거 잘 안되나? 싶은 순간에 깨니까 회복실이었습니다.

 

잠에서 깨고 간호사분들이 다시 주무시면 안되고 심호흡 크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전신마취할때 자가호흡이 안돼서 코로 인공호흡관을 넣고 인공호흡을 하기때문에 수술이 끝나면 폐가 쪼그라들어있다고 합니다. 이걸 제대로 안펴주면 나중에 폐렴 등 부작용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인공호흡관 때문인지 왼쪽코가 코피로 범벅이었습니다. 최대한 안자려고 심호흡크게 하는데 잘 안되었습니다.

 

수술침대에 누워 병상까지 옮겨졌고 이때부터가 진짜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전신마취가 끝나고 6시간은 물포함 금식이기때문에 목이 엄청나게 말랐는데도 마시지 못했습니다.

 

전신마취 후유증인지 목이 너무따가워서 침삼킬때마다 온몸이 뒤틀렸습니다. 겨우겨우 6시간을 버텨낸 뒤 물을 마시려고 했으나 침도 못삼키는데 물을 마실 수 있을리가 없었습니다. 한시간에 한모금정도 마시면서 버텼고 중간에 나온 식사는 입도 못댔습니다.

 

하루종일 진통제 맞는 시간만 기다리며 고통을 참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진통제 맞아도 너무 아팠습니다. ㅠ

물론 밤에도 한숨도 못잤습니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오른쪽자리 사람의 코골이가 정말 탱크급이었습니다.

수술한날 입원하신 분인데 자는동안 한번도 안쉬고 탱크급의 코골이를 계속골더군요..

덕분에 1분도 못자고 뜬눈으로 고통을 참으며 밤샜던것 같습니다.

 

 

 

 

수술 + 1일

아침에 여러주사를 맞고 (정신없어서 무슨 주사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의사선생님 회진도 했습니다.

뭐라고 물어보시는데 말도 못하고 그냥 끄덕이기만 했습니다.

이 날도 침삼킬때 너무 아파서 밥먹을 생각도 못하고 물만 조금씩 마셨습니다.

물마시는 것도 힘들어서 많이 못마셨습니다. 그래도 목이 건조해질까봐 억지로라도 먹었습니다.

수술한 당일보단 괜찮은 느낌이라 퇴원하고 며칠 쉬다보면 돌아오겠지 생각하여 퇴원했습니다.

 

이날도 하루종일 죽 세숟가락 정도 먹은것 같습니다. 삼키는게 너무힘들어서 먹기가 싫었습니다.

 

분명 의사선생님이 수술하고 퇴원하면 바로 일상생활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거짓말 이었습니다..

누워있으면 가래와 침이 목에 쌓이고 입안에 꽉차면 결국엔 뱉거나 삼켜야되는데 삼키는 고통이 엄청나게 크고 뱉는고통도 컸습니다. 뱉을때 압력때문에 수술부위가 자극됐고 뱉을때마다 부어올랐습니다.

 

하루에 진통제 두번먹으라고 되어있었는데 아침, 점심에 먹고 저녁에도 먹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얼굴이 샛노랗게 변했네요.

 

이 날도 한숨도 못잤습니다.

가래와 침이 계속 쌓여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삼키는 고통이 너무커서 결국엔 새벽에 그냥 화장실 앞에서 꾸벅꾸벅 졸으면서 가래 쌓일때마다 뱉었습니다.

근데 이게 화근인지 이때부터 수술부위가 너무 부어서 삼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수술 + 2일

수술 당일이랑 수술 다음날이 제일 힘들다고 해서 겨우 버텨냈는데 수술+2일도 별 다를게 없이 힘들었습니다.

가뜩이나 가래 뱉느라 수술부위가 떙땡 부어서 더 힘들었습니다.

어떤 후기에 딱 3일만 버티면 다음날 피자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다고 하여 그 글만 믿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아침에 죽 한숟가락 먹고 약먹었고, 점심에 죽 두숟가락 먹고 약먹었습니다.

점심에는 진통제를 안먹는걸로 되어있는데, 수술부위가 너무아파 진통제 두개를 더먹었습니다.

 

침과 가래가 계속 쌓이는데 삼킬수도없고 뱉을수도 없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꿀팁좀 알려주세요..

 

 

 

 

수술 + 3일

전날에 기침가래약을 먹고잤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오랜만에 푹 잤습니다.

푹 자니까 전날보다는 확실히 컨디션이 좋아졌습니다. ㅠㅠ

물도 먹을 수 있고 죽도 전보다 많이먹을 수 있어서 이제 회복이 빨라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술 + 4일

잠도 잘자고 물도 잘먹고 음식도 잘먹으니 확실히 회복이 빨라졌습니다.

이제 삼키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대신 입을 크게 벌리면 상처부위가 아파서 입을 크게 벌리지 못했습니다.

음식을 작게 자르거나 해서 조금씩 먹어야합니다.

 

또, 아직 목부분이 침샘결석이 있을때 부은것처럼 부어있습니다.

 

 

 

 

수술 + 5일

전날보다 좀 더 나아진 느낌이고 대체로 전날과 비슷합니다.

아직도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고, 목(바깥쪽)이 부어있습니다.

 

 

 

수술 + 7일

정상이었을 때의 95% 회복됐습니다.

밥도 잘 먹고 목 붓기로 사라졌습니다.

실밥만 다 녹고 빠지면 100%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지금부턴 후기 남기는게 의미가 없을 듯 하여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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