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지난 2개월간의 인생 리뷰 - 멘토링

살면서 가장 주도적으로 살았던 기간이었다.

2개월동안, 마음속에만 품어왔던 도전들을 하나씩 꺼내보았다.

그리고 그 도전들을 하나씩 리뷰해보려고 한다.

 

 

 

 

멘토링


미니 우테코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었다.

프리코스처럼 사전과제로 지원자를 받았고, 지원자 모두에게 공통피드백을 드렸다.

 

멘토링 지원서 링크

 

 

4명의 멘티들을 선발했었고 4주동안 2개의 미션으로 강의, 코드리뷰, 멘토링 등을 진행했다.

 

[ 자동차 미션 PR ]

https://github.com/hongik-dev-mentoring/java-racingcar/pulls?q=is%3Apr+is%3Aclosed 

 

GitHub - hongik-dev-mentoring/java-racingcar: 자동차 경주 게임 미션 저장소

자동차 경주 게임 미션 저장소. Contribute to hongik-dev-mentoring/java-racingcar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 로또 미션 PR]

https://github.com/hongik-dev-mentoring/java-lotto/pulls?q=is%3Apr+is%3Aclosed 

 

GitHub - hongik-dev-mentoring/java-lotto: 로또 미션 진행을 위한 저장소

로또 미션 진행을 위한 저장소. Contribute to hongik-dev-mentoring/java-lotto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실제 멘티분들이 보셨던 멘토링 노션 페이지

 

Hongik-Dev-Mentoring

A new tool for teams & individuals that blends everyday work apps into one.

dongho108.notion.site

실제로 진행했던 강의들도 다 영상으로 남겨놓았다.

 

[ 자동차 경주 피드백 강의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XbNpNzB_j2s 

 

 

 

왜 이렇게 까지 했을까

내가 3학년 까지 다닐 당시 우리 학교에는 개발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커뮤니티가 없었다. 동아리나 학회도 알고리즘 중심이고 개발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휴학을 결정하고 독학기간, 우테코 기간을 통해 개발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우테코를 하는 기간 내내 실시간으로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을 느꼈고 좋은 환경에서는 성장속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 공부했을때는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내가 잘 하고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 과정을 후배들도 겪게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테코를 하는 기간동안 교육프로세스를 잘 체화하고 성장해서 학교에서 꼭 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

 

 

무엇을,어떻게?

처음엔 우테코를 직접 했으니까 그대로 돌려주는 것은 쉬울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직접 멘토링을 하려다보니 생각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정말 내가 혼자서 리뷰를 다 할 수 있을까? 리뷰는 어디까지 해야될까? 어떤 강의를 어디까지 진행해야할까?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제대로 할까? 얼마나 시간을 쏟을까? 등등 수백가지의 고민을 하며 기획했다.

 

학기중에는 학생분들이 미션을 소화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았고, 사전과제를 받기 위해서는 실제 멘토링을 진행하는 기간보다 훨씬 전부터 진행해야 했다. 그렇게 깨달았을때가 1월달 초였고, 3월에 개강한다는 것을 생각해봤을때 완벽한 기획을 하고나서 모집을 하려면 늦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에타에 글부터 올렸다. 급하게 멘토링용 팀 레포지토리를 파고, 우테코 프리코스 과제를 fork하고, 최소한의 사전미션을 진행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정도만 수정해서 모집을 시작했다. 모집을 시작하는 동시에 제대로된 일정 기획을 시작했다.

 

내가 이들에게 4주만에 전달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우테코는 10개월 동안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작 4주동안 내가 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고민끝에 결정한 것은, 4주동안 이들이 배우는 것들을 모두 소화하기 보다는 앞으로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 나가야할지 깨달을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아니면 이들이 얻지 못하는 것을 얻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뽑아낸 키워드들은 TDD, OOP, 클린코드, 페어프로그래밍이다. 단순히 강의를 듣고 프로젝트만 따라친 학생들은 이 4가지 키워드들을 제대로 학습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4주동안 이 것들이 뭔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학습해야 이 것들을 체화할 수 있을 것인지 전달하자고 결정했다.

 

TDD는 당연히 강의만 듣는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왜 필요한지 깨닫고 직접 코드를 작성하면서 체화를 꾸준히 해 나가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TDD 강의에서는 테스트가 왜 필요한지, TDD를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는지만 알려주었다. 그리고 미션을 요구사항을 TDD로 진행하면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진행했다.

 

OOP, 클린코드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빠르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했다. OOP 가이드라인인 객체지향생활체조 원칙을 제공하고 이 원칙 안에서 코드리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리뷰에서는 왜 이렇게 작성해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에 가까워 질 수 있는지 이유를 같이 제공했다. 자신이 작성한 코드 바로 밑에 달린 리뷰를 통해 즉각적으로 어떤 코드가 어떤 코드로 바뀌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클린코드도 프로그래밍 요구사항을 제공하여 규칙 안에서 작성하도록 진행했다. 컨벤션 문서를 제공하고 메서드가 15라인을 넘지 말아야한다는 규칙과 인덴트는 1까지만 허용하는 규칙 등을 제공했다. 이 부분도 처음이라면 당연히 아무리 신경써도 요구사항에 벗어나기 쉬웠다. 그래서 리뷰에서도 이 코드 하나하나 리뷰를 남기는 방식으로 빠르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페어프로그래밍은 처음에 첫 미션부터 페어로 진행하려고 생각했었다. 실제 우테코 때는 3주동안 프리코스에서 3개의 미션을 통해 어느정도 컨벤션과 프로그래밍 요구사항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기 때문에 페어를 진행해도 수월할 수 있었던 것이고, 내가 진행하는 멘토링에서는 사전과제를 1번만 진행했기 때문에 우테코 합격자들보다 당연히 컨벤션과 프로그래밍 요구사항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 미션에서는 코드리뷰를 소화하는 것만 해도 힘들것 같다고 생각해 두번째 미션부터 페어프로그래밍을 도입했다. 첫번째 미션을 통해 컨벤션과 클린코드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어느정도 잡고나서 두번째 미션때 건강한 토론이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마지막 미션 때는 사전과제의 코드보다 훨씬 더 나아진 퀄리티의 코드를 제출하는 멘티분들을 볼 수 있었고 너무 뿌듯했다. 

 

후기

 

 

요즘엔 우테코의 교육방식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부트캠프나 학원들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우테코 수료생들이 다른 분들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차이는 어떤 크루들이 모여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잘하는 사람들이 널려있고 또 그들이 치열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모르는 부분이나 토론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건강한 토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멘토링을 진행하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내가 가장 크게 느꼈던 이런 토론이나 커뮤니티 부분을 경험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도 했고, 이들이 알아서 잘 소통하기를 기대하고 방치했었다. 사실 비대면이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들도 있고, 4주간의 짧은 기간동안 경험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 그래도 다음에 또 멘토링을 진행할때 이런 부분들도 제공한다면 정말 학생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노력을 알아주었는지 GSDC에서 후배들한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불편한 점들을 외면하지 말고, 내가 가진 기술로 스스로 해결하려고 도전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왔다. 도전을 하다보면 알아서 공부도 할거고, 실패도 할거고, 그 실패들이 경험으로 쌓일거고, 돈도 벌게 될 수 있겠다는 내용을 내 경험을 통해 전달했다.

 

https://youtu.be/d_WXNuHOq8U

얼굴이 안나와서 아쉽다. 자막 키고 1.5배속으로 들으세요 ㅎㅎ

 

우테코에서 테코톡, 데모데이, 유스콘 등 여러 기술 발표를 했었다. 기술발표는 어떤 정보를 전달할 것인지가 명확해서 발표를 준비하기까지 수월했던 것 같다. 기술 학습하는 기간이 어려웠을 뿐이지 발표 자체는 틀린 내용만 아니라면 ppt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면 되었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다르게 준비했다. 내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ppt는 거의 준비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겪었던 어떤 경험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집중했다. 남들 앞에서 썰을 잘푸는 성격이 아니다보니까 기술발표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 경험 자체가 주관적이기도 하고, 사람들은 내 입과 표정, 몸짓, 말투에 더 집중을 하게 되는 발표이기 때문에 연기자가 된 듯이 발표준비를 했다. 그리고 어떤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이 경험을 전달할 건지도 정해야했다.

 

결과적으로는 연습했던것 만큼 실제로도 했던 것 같다. 초반에 사람들에게 질문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절어서 진짜 민망했다. 그래도 어차피 내가 티내지만 않으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티내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아쉬웠던 점은 처음에 컴퓨터공학과에 왜 왔냐고 질문했을때 새내기가 창업하고싶다고 대답을 했었는데, 이때 대단하다는 반응을 더 해줄걸 이라는 아쉬움이다. 말을 절어서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대답을 해줬다는 것 자체도 고마웠지만 창업이라는 대단한 이유가 있었는데 이 분에게 더 특별한 연사로 남기 위해서는 대단하는 반응 정도는 해줬어야했을 것 같다.

 

 

내가 누군가에게 가치를 전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 인생을 보는 시야가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취준하는 기간동안 자존감도 많이 깎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가득찼었다. 그리고나서 본가에 왔는데, 형이 그렇게 고군분투하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본인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다시한번 내 인생에 집중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기획했고 도전했고 나름 성공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모두화이팅!

멘토링 도와준 숟갈이도 너무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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