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주도적으로 살았던 기간이었다.
2개월동안, 마음속에만 품어왔던 도전들을 하나씩 꺼내보았다.
그리고 그 도전들을 하나씩 리뷰해보려고 한다.
멘토링
미니 우테코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었다.
프리코스처럼 사전과제로 지원자를 받았고, 지원자 모두에게 공통피드백을 드렸다.
4명의 멘티들을 선발했었고 4주동안 2개의 미션으로 강의, 코드리뷰, 멘토링 등을 진행했다.
[ 자동차 미션 PR ]
https://github.com/hongik-dev-mentoring/java-racingcar/pulls?q=is%3Apr+is%3Aclosed
[ 로또 미션 PR]
https://github.com/hongik-dev-mentoring/java-lotto/pulls?q=is%3Apr+is%3Aclosed
실제로 진행했던 강의들도 다 영상으로 남겨놓았다.
[ 자동차 경주 피드백 강의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XbNpNzB_j2s
왜 이렇게 까지 했을까
내가 3학년 까지 다닐 당시 우리 학교에는 개발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커뮤니티가 없었다. 동아리나 학회도 알고리즘 중심이고 개발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휴학을 결정하고 독학기간, 우테코 기간을 통해 개발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우테코를 하는 기간 내내 실시간으로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을 느꼈고 좋은 환경에서는 성장속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 공부했을때는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내가 잘 하고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 과정을 후배들도 겪게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테코를 하는 기간동안 교육프로세스를 잘 체화하고 성장해서 학교에서 꼭 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
무엇을,어떻게?
처음엔 우테코를 직접 했으니까 그대로 돌려주는 것은 쉬울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직접 멘토링을 하려다보니 생각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정말 내가 혼자서 리뷰를 다 할 수 있을까? 리뷰는 어디까지 해야될까? 어떤 강의를 어디까지 진행해야할까?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제대로 할까? 얼마나 시간을 쏟을까? 등등 수백가지의 고민을 하며 기획했다.
학기중에는 학생분들이 미션을 소화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았고, 사전과제를 받기 위해서는 실제 멘토링을 진행하는 기간보다 훨씬 전부터 진행해야 했다. 그렇게 깨달았을때가 1월달 초였고, 3월에 개강한다는 것을 생각해봤을때 완벽한 기획을 하고나서 모집을 하려면 늦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에타에 글부터 올렸다. 급하게 멘토링용 팀 레포지토리를 파고, 우테코 프리코스 과제를 fork하고, 최소한의 사전미션을 진행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정도만 수정해서 모집을 시작했다. 모집을 시작하는 동시에 제대로된 일정 기획을 시작했다.
내가 이들에게 4주만에 전달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우테코는 10개월 동안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작 4주동안 내가 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고민끝에 결정한 것은, 4주동안 이들이 배우는 것들을 모두 소화하기 보다는 앞으로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 나가야할지 깨달을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아니면 이들이 얻지 못하는 것을 얻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뽑아낸 키워드들은 TDD, OOP, 클린코드, 페어프로그래밍이다. 단순히 강의를 듣고 프로젝트만 따라친 학생들은 이 4가지 키워드들을 제대로 학습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4주동안 이 것들이 뭔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학습해야 이 것들을 체화할 수 있을 것인지 전달하자고 결정했다.
TDD는 당연히 강의만 듣는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왜 필요한지 깨닫고 직접 코드를 작성하면서 체화를 꾸준히 해 나가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TDD 강의에서는 테스트가 왜 필요한지, TDD를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는지만 알려주었다. 그리고 미션을 요구사항을 TDD로 진행하면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진행했다.
OOP, 클린코드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빠르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했다. OOP 가이드라인인 객체지향생활체조 원칙을 제공하고 이 원칙 안에서 코드리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리뷰에서는 왜 이렇게 작성해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에 가까워 질 수 있는지 이유를 같이 제공했다. 자신이 작성한 코드 바로 밑에 달린 리뷰를 통해 즉각적으로 어떤 코드가 어떤 코드로 바뀌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클린코드도 프로그래밍 요구사항을 제공하여 규칙 안에서 작성하도록 진행했다. 컨벤션 문서를 제공하고 메서드가 15라인을 넘지 말아야한다는 규칙과 인덴트는 1까지만 허용하는 규칙 등을 제공했다. 이 부분도 처음이라면 당연히 아무리 신경써도 요구사항에 벗어나기 쉬웠다. 그래서 리뷰에서도 이 코드 하나하나 리뷰를 남기는 방식으로 빠르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페어프로그래밍은 처음에 첫 미션부터 페어로 진행하려고 생각했었다. 실제 우테코 때는 3주동안 프리코스에서 3개의 미션을 통해 어느정도 컨벤션과 프로그래밍 요구사항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기 때문에 페어를 진행해도 수월할 수 있었던 것이고, 내가 진행하는 멘토링에서는 사전과제를 1번만 진행했기 때문에 우테코 합격자들보다 당연히 컨벤션과 프로그래밍 요구사항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 미션에서는 코드리뷰를 소화하는 것만 해도 힘들것 같다고 생각해 두번째 미션부터 페어프로그래밍을 도입했다. 첫번째 미션을 통해 컨벤션과 클린코드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어느정도 잡고나서 두번째 미션때 건강한 토론이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마지막 미션 때는 사전과제의 코드보다 훨씬 더 나아진 퀄리티의 코드를 제출하는 멘티분들을 볼 수 있었고 너무 뿌듯했다.
후기
요즘엔 우테코의 교육방식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부트캠프나 학원들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우테코 수료생들이 다른 분들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차이는 어떤 크루들이 모여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잘하는 사람들이 널려있고 또 그들이 치열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모르는 부분이나 토론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건강한 토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멘토링을 진행하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내가 가장 크게 느꼈던 이런 토론이나 커뮤니티 부분을 경험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도 했고, 이들이 알아서 잘 소통하기를 기대하고 방치했었다. 사실 비대면이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들도 있고, 4주간의 짧은 기간동안 경험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 그래도 다음에 또 멘토링을 진행할때 이런 부분들도 제공한다면 정말 학생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노력을 알아주었는지 GSDC에서 후배들한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불편한 점들을 외면하지 말고, 내가 가진 기술로 스스로 해결하려고 도전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왔다. 도전을 하다보면 알아서 공부도 할거고, 실패도 할거고, 그 실패들이 경험으로 쌓일거고, 돈도 벌게 될 수 있겠다는 내용을 내 경험을 통해 전달했다.
우테코에서 테코톡, 데모데이, 유스콘 등 여러 기술 발표를 했었다. 기술발표는 어떤 정보를 전달할 것인지가 명확해서 발표를 준비하기까지 수월했던 것 같다. 기술 학습하는 기간이 어려웠을 뿐이지 발표 자체는 틀린 내용만 아니라면 ppt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면 되었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다르게 준비했다. 내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ppt는 거의 준비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겪었던 어떤 경험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집중했다. 남들 앞에서 썰을 잘푸는 성격이 아니다보니까 기술발표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 경험 자체가 주관적이기도 하고, 사람들은 내 입과 표정, 몸짓, 말투에 더 집중을 하게 되는 발표이기 때문에 연기자가 된 듯이 발표준비를 했다. 그리고 어떤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이 경험을 전달할 건지도 정해야했다.
결과적으로는 연습했던것 만큼 실제로도 했던 것 같다. 초반에 사람들에게 질문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절어서 진짜 민망했다. 그래도 어차피 내가 티내지만 않으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티내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아쉬웠던 점은 처음에 컴퓨터공학과에 왜 왔냐고 질문했을때 새내기가 창업하고싶다고 대답을 했었는데, 이때 대단하다는 반응을 더 해줄걸 이라는 아쉬움이다. 말을 절어서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대답을 해줬다는 것 자체도 고마웠지만 창업이라는 대단한 이유가 있었는데 이 분에게 더 특별한 연사로 남기 위해서는 대단하는 반응 정도는 해줬어야했을 것 같다.
내가 누군가에게 가치를 전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 인생을 보는 시야가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취준하는 기간동안 자존감도 많이 깎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가득찼었다. 그리고나서 본가에 왔는데, 형이 그렇게 고군분투하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본인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다시한번 내 인생에 집중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기획했고 도전했고 나름 성공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모두화이팅!
멘토링 도와준 숟갈이도 너무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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